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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에는 술에 취한 사람인줄 알았다.
화가 나서 그 '욱!'하는 성질을 참지 못하고
"아저씨. 왜 그래요!!!"했다.
건너편 의자에 앉아있던 아주머니가 죄송하다고 자리를 바꿔주었다.
아주머니가 내옆으로 온 것이다.
죄송하다고 연신 사과를 하면서 아들(서른도 넘어보이는)에게 음악을 들으라고 했다.
장애가 있는 아들을 가졌다는게 죄송해야할 일인가?
입장이 바뀌었다면
나는 미치도록 속이 상했을 것이다.
한정거장을 더 따라가서
정말 죄송하다고 사죄를 드리고 내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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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단 하나의 보물>
"사람의 행복은 생명의 길이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."
쾌청하고 차가운 겨울 하늘을 향해 여행을 떠나는 아키유키에게 나는
"그래, 이 세상에 와서 참 애썼지?" 라고 말했다.
하루하루 죽음을 등에 지고 생명의 한계를 더듬으며 살아 온
아키유키에게 내일이란 오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이었다.
3개월 앞이 얼마나 먼 장래인지...
지금 현재를 즐겁고 건강하게 지내는 것
그것이 가장 소중하고 기뻐해야 할 일이었다.
'산다'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괴로울 때도 많지만
그런 날들 못지않게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순간도 매일매일의 생활 속에 가득하다.
아침에 눈을 떴을 때 아키유키의 평온한 숨소리에,
위아래로 오르내리는 가슴의 움직임에 안도하고 행복을 느꼈다.
오늘도 아키유키와 만났다...
밥을 먹고 화장실에 가고 화를 내고 울고 웃고 잠이 드는
아키유키는 바닷가의 모래만큼이나
하늘의 반짝이는 별 만큼이나
수많은 행복의 조각들을 쥐고 있었다.
또한 순간순간 전속력으로 끝을 향해 질주하던
아키유키의 생명이 '힘껏'이라는 말을 가르쳐 주었다.
<<단 하나의 보물>> 중에서
2005. 6. 28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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